[프로야구] 이승엽 “삼성은 마음의 고향”… 연봉 8억·옵션 3억 계약
입력 2011-12-05 21:21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삼성에 복귀할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내년에 삼성 우승 멤버가 되겠습니다.”
‘라이언 킹’ 이승엽(35)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친정’인 삼성에 8년 만에 복귀했다. 이승엽은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마음의 고향”이라며 “야구와 관련 없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빨리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 쓰던 등번호 36번을 달고 내년부터 대구구장을 누빈다. 이승엽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 날 오후 삼성 구단 사무실에서 김인 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삼성은 지금까지 최고 연봉이었던 2004년 심정수(당시 삼성)의 7억5000만원을 넘는 국내 최고 금액을 제시했다. 다만 이승엽의 몸값은 오는 12일 한화와 계약을 앞둔 김태균(29)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연봉 문제에 대해선 “오후에 만나 구단의 제시액을 들었다. 돈 때문에 온 게 아니기에 바로 도장을 찍었다. 내 야구를 하고 싶어 일사천리로 계약을 마쳤다”며 “구단 제시액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을 접고 한국에 복귀하게 된 계기에 대해 “류중일 삼성 감독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올해 시즌 중간에 류 감독이 기회가 닿으면 나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해 줬고 크게 감동했다. 개인적으로 고교(경북고) 선배인데 이제는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적응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었다. 이승엽은 “분명히 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무대이지만 돌아와 잘할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망신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족한 것을 많이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은퇴하기 전 깨고 싶은 기록 여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그런 기록은 없다”면서도 “다만 홈런은 400개 정도 날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32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끝으로 올 시즌 일본무대에 진출하는 이대호(29)에 대해선 “스트라이크 존이 한국과 다르다”고 조언했다. 이승엽은 “기술적으로나 뭐든지 이대호가 나보다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대호가 일본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