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국물 라면 전쟁’ 농심도 뛰어드나

입력 2011-12-06 00:59


‘하얀국물 라면 전쟁’에 라면업계 1위 농심까지 뛰어들 태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 삼양식품의 나가사키 짬뽕 등 하얀국물 라면이 최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농심도 하얀국물 라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25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여름 꼬꼬면을 시작으로 라면업계에 지각변동이 생기면서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 라면 매출 비중은 나가사키 짬뽕(13.5%)이 근소한 차이로 신라면(13.3%)을 앞질렀다. 나가사키 짬뽕은 나가사키 지역의 일본식 짬뽕과 비슷한 맛을 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신라면이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출시 이래 처음이다. 지난 8월부터 꼬꼬면과 나가사키 짬뽕의 판매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데 비해 신라면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얀국물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단지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만 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닭고기 국물을 베이스로 한 꼬꼬면과 오뚜기 기스면, 돼지뼈 육수와 해물로 맛을 낸 나가사키 짬뽕에 이어 농심의 하얀국물 라면은 샤부샤부의 맛을 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하얀국물이든 빨간국물이든 신제품 연구는 항상 하는 일”이라며 “아직 제품화할 단계는 아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있어야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 머지않아 하얀국물 라면이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추석 연휴에 농심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쉬지 못하고 하얀국물 라면의 스프를 만들었다거나 하얀국물 라면의 면 종류가 유탕면과 건면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을 출시하긴 하겠지만 야심작으로 준비했다면 그 전에 정보를 흘리지 않고 출시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