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가 전도·훈련 프로그램 등 총체적 지원… 서울 광림교회 프로젝트 추진
입력 2011-12-05 18:48
“선교비 몇 푼 지원해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현장엔 가르칠 교사도, 교재도 없습니다. 제발 꾸준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과 프로그램 좀 보내주세요.”
대부분의 자립교회는 미자립교회에 매달 30만원 미만의 선교비를 보내는 것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돈’보다 ‘사람’에 본질적 문제가 있다고 호소한다. 이런 현실에서 재정 지원을 뛰어넘어 교회 자립을 위한 총체적 ‘사다리’를 준비하는 대형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솔트(Salt·Support Alliance Love Trust) 플랜’이란 프로젝트로 가능성 있는 중소도시 교회에 재정·인력·프로그램을 쏟아 붓는다. 쉽게 말해 생활비 지원 수준을 뛰어넘어 현장 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토털 서비스’를 해 주는 것이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20개 교회는 내년 2월부터 매월 100만원의 선교후원금을 지원받는다. 또 목회자들은 2개월에 한번씩 목회 포럼에 참가해 전도와 심방, 속회(구역) 운영, 평신도 훈련, 예배 등의 상담을 받고 현장 교회의 성공 사례를 연구·발표한다.
특히 광림교회 전도단과 선교회, 성가대, 찬양대가 현장에 파견되며 청년들이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해 줄 예정이다. 교회는 전도지는 물론 새가족 교육·성경공부 자료, 큐티책, 속회공과, 가정예배서, 교회학교 교재까지 무상 제작해 준다.
김정석 목사는 “해마다 120개 교회를 지원하고 있는데 생활비를 지원하는 수준으론 자립형 교회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면서 “도시형 미자립교회를 자립형 교회로 이끌어주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교단을 뛰어넘어 가능성 있는 교회의 물적 지원뿐 아니라 멘토링 관계를 통해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이제 대형 교회 중심의 성장목회보단 나누고 섬기면서 함께 성장·성숙해가는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림교회는 그동안 ‘선을 행함으로 복을 나누는 교회’라는 표어 아래 농어촌교회 수리, 여름성경학교 개최, 의료·이미용 봉사활동 등 중소형 교회와 대형 교회 간 협력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교회는 기존 120개 미자립교회 지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솔트 플랜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원 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미자립교회에 한하며 오는 17일까지 우편 접수를 받는다(klmc.net·02-2056-5600).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