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디도스 공격, 압수수색때 현역 의원 명함 나와”
입력 2011-12-06 01:1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사건 관련 민주당 백원우 진상조사위원장은 5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 공모(27)씨가 범행 전날인 10월 25일 밤부터 26일 오전까지 공범 강모(25)씨와 30통의 전화를 한 것 외에 다른 사람과 20여통의 통화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진상조사위는 20여통 중 상당수가 한나라당 관계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공씨가 강씨 외에 다른 사람과 29통의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측은 통화 대상자가 한나라당 관계자일 것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고 특정인과의 집중적인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을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공씨와 강씨에게서 현역 의원의 명함이 나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명함은 공씨 집에서만 나왔다”고 확인했다. 공씨는 의원 비서여서 명함이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디도스 공격을 실제로 수행한 강씨로부터 나왔다면 해당 의원은 사건에 개입한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공씨 집에서 한나라당 당직자의 명함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융계좌와 통화·이메일 내역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씨와 강씨 등 피의자 4명의 계좌, 통화기록,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면서 “차명계좌든 연결계좌든 다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많이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돈 거래에서도 차명계좌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