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준비제도, IMF 통해 유로존 지원” 1000억 유로 펀드에 참여
입력 2011-12-05 18:07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총리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안을 마련했다. 유로존이 이번 주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로존 중앙은행 17곳이 IMF를 통한 펀드 조성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동참할 수 있다고 독일신문 디 펠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이번 주 유럽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이 사실상 유로존 지원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어서 실질적·상징적 의미가 크다. 미 재무부 측은 지난 2일 “IMF의 재원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유로존 중앙은행들은 최소 1000억 유로(약 151조원)어치 펀드를 조성해 IMF로 하여금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빌려주도록 하는 계획에 최근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300억 유로 상당의 재정 긴축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부터 총리로서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내각은 애초 5일 긴축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이 열리기 전 개혁 의지를 알리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300억 유로 재정 긴축안에는 부가가치세 2% 포인트 인상, 연금수급 개시 연령 2년 연장, 주택 및 사치품에 대한 세금인상 등이 포함됐다. 노조와 야당이 반대 입장을 밝혀 의회 통과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나 재정통합 방법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에 관해 논의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