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中기업, 신형원자로 개발 논의

입력 2011-12-05 18:07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중국 국영 기업과 신형 원자로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의 쑨친(孫勤) 사장은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 연설을 통해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가 새로운 형태의 원자로 연구를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며 “CNNC와 공동으로 원자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쑨 사장은 그러나 새로운 원자로 기술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다만 “게이츠가 협력 방안을 더 논의하기 위해 며칠 내로 우리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C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은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원자력 벤처기업 ‘테라파워’가 ‘진행파 원자로(TWR)’ 개발을 놓고 CNNC와 2009년부터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이에 대해 게이츠가 지난 6월 CNNC를 방문했고 3개월 뒤 존 질랜드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와 쑨 사장이 만나 TWR 개발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테라파워의 TWR은 열화우라늄을 연료로 삼아 수년 동안 연료 보급 없이 가동할 수 있는 원자로다. 이에 따라 TWR이 실용화되면 우라늄 농축이나 재처리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더욱이 TWR은 크기는 다른 원자로보다 작고 더욱 깨끗한 형태가 돼 핵폐기물 배출량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