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슬로베니아 정권교체… 중도좌파 신생정당 승리

입력 2011-12-05 21:30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동유럽에서도 정권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인 슬로베니아에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과 수도 류블랴나 시장이 이끄는 신생 정당이 제1당이 됐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개표 결과(잠정치)에 따르면 개표율 99% 현재 ‘긍정적인 슬로베니아(LZJ)’당이 총의석 90석 중 28석을 확보했다. LZJ는 조란 얀코비치(58) 류블랴나 시장이 창당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중도좌파 성향의 신생 정당이다.

제1당이 될 것으로 여겨져 왔던 중도우파 제1야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은 26석을 확보했다. 중도좌파 연정을 이끈 집권 사회민주당(SD)은 10석을 얻는 데 그치며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앞서 총선을 치른 다른 유로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슬로베니아 정부도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경제 둔화, 재정 적자와 정부부채 급증 등으로 민심을 잃었다.

같은 날 치러진 크로아티아 총선에서도 중도좌파 성향의 야권연합이 집권 여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크로아티아는 내년 6월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완료 결과 야권연합은 총의석 151석 중 80석을 확보해 48석을 얻는 데 그친 집권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를 크게 따돌렸다.

‘쿠쿠리쿠’로 불리는 야권연합은 지난해 10월 크로아티아사회민주당(SPH), 크로아티아국민당(HNS), 이스트리안민주연합(IDS), 크로아티아연금생활자당(HSU) 등 4개 정당이 참여해 구성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