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 파상공세 민주당… “경찰 수사 미심쩍다 사건 기획자·몸통 밝혀라”

입력 2011-12-05 18:25

민주당은 5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운전기사 겸 수행비서 공모씨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과 관련, “국기문란 행위?를 9급 비서 혼자 할 수 없는 만큼 사건의 기획자와 몸통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수사를 맡은 경찰에 대해서는 “수사가 미심쩍다”며 범인들 간 금전 관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당 사이버테러 진상조사단장인 백원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공 비서 의뢰로 범행을 저지른 강모씨가 1억4000만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월 300만원에 리스해 타고 다녔다”며 “20대 중반인 강씨가 이런 막강한 부를 누릴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또 “강씨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했다”며 “그런 사람들이 대가 없이 사이버 테러를 했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 의원 사무실에 공 비서와 같은 학교 출신이거나 전공이 컴퓨터인 비서가 몇 명 있다”며 “공 비서와 강씨를 제3자가 소개했다고 하는데 최 의원은 제3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 테니 밝힐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파상 공세를 펼쳤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국회 날치기와 야당 대표실 도청, 민간인 사찰도 모자라 이젠 사이버 테러까지 불사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만행에 결연히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을 물러나게 했던 ‘3·15 부정선거’와 맞먹는다”며 “정권을 탄핵하고도 남을 상황”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구식 의원이 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이 자리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직속 기관”이라며 “홍 대표가 당의 개입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 출연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의 투표소 메뉴만 차단된 것은 그 특정 서버만 공격할 수 있게끔 누군가가 길을 열어줬거나 아니면 그냥 내부자의 소행”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투표소 찾기 서비스만 중단된 게 아니라 우리 홈페이지의 모든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의혹 규명을 위한 야당의 로그파일 공개 요구에 대해 “법원의 영장 없이는 해당 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손병호 엄기영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