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참여+통합연대’ 통합진보당 출범

입력 2011-12-05 18:35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통합한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이 출범했다. 이로써 2000년 1월 진보진영의 첫 제도권 정당으로 출발한 민노당은 창당 11년 11개월 만에 당 간판을 내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진보당은 민노당 등의 진보적 이념 색채와 참여당의 대중성을 결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노당과 참여당, 통합연대는 5일 국회에서 통합진보정당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당명과 당헌, 강령을 확정하고 지도부를 선출했다.

지도부는 각 통합세력의 대표였던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 체제에 강기갑 원내대표, 이의엽·노항래 공동정책위의장, 장원섭 사무총장으로 구성됐다. 당사는 참여당의 마포당사를 없애고 여의도에 있는 민노당 당사와 참여당의 연구원 사무실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총·대선을 앞둔 야권 지형은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추진 중인 야권통합정당과 진보당의 양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민노당 대표였던 이 공동대표는 회의에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은 오늘 이후 정반대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도 “우리 선택이 한국정치 혁신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도록 잘 해나가자”고 했고 심 공동대표는 “이번 통합은 그동안 진보정치의 성찰과 혁신 결과”라고 언급했다.

진보당은 광역 시·도당별 창당대회를 거쳐 내년 1월 15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합당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13일부터는 진보당 이름으로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 등 총선 준비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진보당은 숙원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 확보를 위해 야권통합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대에 적극 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 등과 합당하는 야권대통합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달 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통합진보정당 지지율은 14.7%를 기록했다. 민주당 중심의 통합정당 지지율(29.0%)의 절반 수준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