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3D 입체 지도로 바닷속 들여다본다

입력 2011-12-05 18:22


2013년까지 한반도 전 해역의 해저지형이 3D 디지털 입체 지도로 제작된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은 바닷속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수중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해 해저지형도 제작을 최근 완료했다”면서 “동·남해 해저지형도도 2013년까지 완성해 고속정 이상 함정과 육상부대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해저지형도가 완성되면 해군의 대잠수함 작전과 기뢰제거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완성된 서해 지형도는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저지형을 입체적으로 담고 있다. 정체불명의 물체가 수중에서 탐지될 경우 현장 임무수행 중인 함정에서 곧바로 해저지형도와 비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적 잠수함 또는 잠수정, 기뢰 여부를 확인해 즉각적인 군사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해군은 지금까지 해저지형도를 함정에 갖추지 못해 이상 물체를 발견하더라도 해저지형 자료를 확보한 지상부대 등에 연락을 취한 뒤 대응해야 했다.

해군이 해저지형도를 제작하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해군은 서북도서 인근 해저지형도를 확보하지 못해 암초 충돌설이 나돌았고, 북한 잠수함 침입 경로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 이 지형도는 해군과 국립해양조사원이 160억여원을 투입해 공동 제작했다.

한편 해군은 이날 오전 계룡대에서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내년도 업무 목표를 ‘필승해군, 호국해군’으로 정하고 전비태세 확립 등 37개 과제를 선정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