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女검사’ 긴급 체포… 변호사 법인카드 사용 확인

입력 2011-12-05 21:50

‘벤츠 여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5일 이모(36·여) 전 검사를 긴급 체포해 금품수수 등의 혐의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 전 검사가 최모(49) 변호사가 속한 로펌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혐의를 확증하는 대로 이 전 검사에 대해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와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검사가 로펌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구속영장 청구의 충분한 사유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검사가 모 지방 검찰청에 근무하던 지난해 2∼9월 해당 지역에서 최 변호사의 법인카드로 항공료, 회식비, 피부관리비 등으로 7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로부터 벤츠 승용차를 포함해 모두 4500만원어치의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금품은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의 사건 2건을 동료 검사에게 청탁한 대가로 받은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 전 검사와 최 변호사가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두 사람은 물론 진정인 이모(40·여)씨 등 3자 대질신문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씨의 진정 내용에 포함된 판사와 검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