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발굴 ‘작업반장’에 보국문화훈장… 김용만씨 인부로는 첫 선정

입력 2011-12-05 19:49

경주 천마총과 황남대총을 비롯한 각종 발굴현장의 ‘작업반장’으로 평생을 투신한 김용만(80)씨가 보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보호에 이바지한 공로가 큰 올해 ‘문화훈장’ 수훈자로 김 반장을 비롯한 3명을 선정했으며,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는 향토 문화재 보존 발굴에 이바지한 황의호 대천여고 교장 등 개인 4명과 1개 단체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인 문화훈장 및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 발굴인부가 선정되기는 김 반장이 처음이다. 1945년 경주 양북초등학교를 졸업한 김 반장은 66년 경주 방내리 고분군과 69년 경주 안계리 고분군 발굴을 시작으로 발굴인부로 고고학 조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71년 공주 송산리 고분군, 73∼74년 경주 천마총과 황남대총, 75∼76년 경주 안압지와 황룡사지, 80∼96년 익산 미륵사지 발굴 등 한국현대사를 대표하는 굵직한 발굴현장에 평생을 바쳤다.

김 반장 외에 북한 불교 문화재 보존과 남북 문화교류에 이바지한 법타 동국대 정각원장이 은관문화훈장, 유네스코 문화유산 분야 전문가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가 옥관문화훈장을 각각 받는다.

문화유산상 수상자로는 황 교장 외에 미술사학자인 권영필 상지대 초빙교수와 지질·동굴·고생물 관련 자연유산 전문가인 이광춘 상지대 명예교수, 문화유산 사진작가인 안장헌씨, 그리고 제주도문화재지킴이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7일 오후 3시 정부대전청사 대회실에서 열린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