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대장암도 막지 못한 이발봉사… 이원옥씨 등 ‘이달의 나눔인’ 18명에 복지부장관상
입력 2011-12-05 19:49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노인들을 위해 이발 봉사를 한 이원옥(66·강원도 춘천)씨는 5일 “남은 시간을 남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에 배변주머니를 차고 봉사활동을 다녔다”고 했다. 병마와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도 나눔에 대한 열정을 꺾지 못했다.
20세 무렵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이발소를 운영한 이씨는 2002년 아내가 3년간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자 춘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후 이발은 그의 재능기부 수단이 됐다. 매일 춘천 지역 노인복지회관, 요양병원 등을 돌며 무료로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했다. 안타깝게도 2009년 이씨 역시 대장암 말기의 5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더 활기차게 봉사활동에 나섰다. 2002년 이후 지역센터에 공식 기록된 그의 봉사활동은 3000시간에 달한다. 이씨는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오히려 얻는 게 더 많다”며 겸손해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이씨 등 어려움 속에서 이웃을 먼저 생각해 ‘이달의 나눔인’으로 선정된 18명에게 복지부장관상을 수여한다. 쌀 상회를 운영하면서 22년간 고철을 모아 얻은 수익금 7300만원을 기부한 문기석(65·충남 태안)씨, 홀로 5남매를 키우며 신장·간 기증 등 생명나눔을 실천한 최명숙(60·전남 해남)씨 등이 포함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