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순례자] (13) 주님과 함께 춤을
입력 2011-12-05 17:52
별빛도 보이지 않습니다.
달빛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은 그런 밤이면
춤을 청하십니다.
삶에 지쳤습니다.
상하고 찢긴 심령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그럴 때면
춤을 청하십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슬픔의 베옷을 입었습니다.
주님은 그럴 때면
춤을 청하십니다.
캄캄한 절망이 사방으로 욱여싸고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은 그럴 때면
춤을 청하십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납니다.
어둠의 터널이 너무 깁니다.
주님은 그럴 때면
춤을 청하십니다.
살 소망이 끊어졌습니다.
한 방울의 힘도 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그럴 때면
춤을 청하십니다.
외롭습니다.
너무 외롭습니다.
주님은 그럴 때면
춤을 청하십니다.
춥습니다.
너무 춥습니다.
주님은 그럴 때면
춤을 청하십니다.
모닥불을 지피시고
춤을 청하십니다.
성령의 불이 타오릅니다.
뜨겁게 타오릅니다.
내 영혼이 뜨거워집니다.
주님과 함께 춤을 춥니다.
성령에 취하여 춤을 춥니다.
밤새도록 춥니다.
주님은 내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고
내 베옷을 벗기시고
기쁨으로 띠 띠우십니다(시 30:11).
그림·글=홍혁기 목사(천안 낮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