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캐리어IQ’ 논란, 삼성 등 7곳 집단소송 당해

입력 2011-12-04 23:23

스마트폰에서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소프트웨어 ‘캐리어IQ’ 논란이 집단소송으로 이어졌다.

미국 이동통신업체 3곳과 스마트폰 제조업체 4곳이 도청 및 컴퓨터 사기 등의 혐의로 2일(현지시간) 집단소송을 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피소 이동통신사는 AT&T, 스프린터, 티모바일이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삼성전자, 애플, HTC, 모토로라다. 미 로펌 3곳은 소송을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냈다.

삼성전자와 HTC는 앞서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에서도 이 문제로 소송을 당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는 캐리어IQ에 대한 소송이 제기됐다.

소송을 낸 사람들은 캐리어IQ와 이동통신업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웨어를 스마트폰에 숨겨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해 배상청구액이 수억 달러다.

삼성전자와 HTC는 스마트폰에 개인정보 수집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은 맞지만 이동통신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캐리어IQ를 설치한 휴대전화를 통해 어떤 개인정보도 입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캐리어IQ 논란은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휴대전화에 숨겨진 소프트웨어가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한 데서 비롯됐다.

미국 이동통신업체는 “수집된 정보는 무선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만 사용된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향후 운영체제에선 스파이웨어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키아와 림은 캐리어IQ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적이 없다고 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