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청소년 대상 아트홀 건립을 위한 콘서트 여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입력 2011-12-04 19:33
성악과 팝의 가창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테너, 혹은 유명 뮤지컬 배우로 호명되는 이 남자. 그래서 이름 앞에 수식어를 붙여야 할 때면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난감해지는 사람.
주인공은 바로 ‘불후의 명곡’(KBS2), ‘라디오 스타’(MBC) 등 요즘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인지도와 인기를 크게 끌어올린 임태경(38)이다. 지난 2일 서울 목동 SBS에서 만난 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규정하는지 물었더니 간단명료한 답변이 돌아왔다. “저는 그냥 소리꾼이죠.”
이어진 설명은 임태경이 자신의 목소리에 얼마나 애착을 갖는지 짐작케 했다. “제 일상은 언제나 ‘노래를 준비하는 삶’이에요. 공연을 앞두고 있으면 대화를 할 때도 목을 조심해요. 담배는 당연히 안 피우고요. 술은 무대 서기 1주일 전부터 아예 안 마셔요.”
이날 임태경을 만난 건 그가 준비 중인 콘서트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공연은 오는 10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데, 수익금이 전액 ㈔한국음악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청소년 대상 아트홀 건립에 기부된다.
“진흥원 쪽에서 음악 좋아하는 10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는 제의를 해 와서 바로 ‘오케이’했죠. 예전부터 청소년들 복지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임태경은 공연에서 가곡, 트로트, 팝, 국악까지 “사람이 부를 수 있는 모든 장르의 노래를 다 부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밴드에 합창단까지 무대에 서는 사람만 110명이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보스턴대 음악대학원 성악과를 나온 그는 2004년 음반 ‘센티멘탈 저니(Sentimental Journey)’를 발표한 뒤 크고 작은 콘서트 무대를 가졌고 뮤지컬 ‘모차르트’ ‘서편제’ ‘햄릿’ 등에 출연했다.
그에게 최근 부쩍 TV 출연이 늘어난 이유를 묻자 “나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과 노래로 소통하고 싶어 음악을 시작했는데 TV에 안 나가니 언젠가부터 마니아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돼버렸다”며 “(TV 활동을 하는) 지금이 즐겁고 보람된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음반을 많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음반을 내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평생 남는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남기고 싶은 음악만 음반에 담자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최근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이가 들기 전에 어떻게든 제 목소리를 많이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