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란 대사관 직원 일부 철수”
입력 2011-12-04 19:02
프랑스가 이란에 파견된 자국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이란 시위대의 영국대사관 공격에 대한 항의 및 외교관 신변 보호 차원이다.
프랑스 외교 당국자는 “대사관 직원 몇몇과 그들의 가족이 수일 내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프랑스 대사관에는 직원 약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은 약 700명인데 대부분 프랑스·이란 이중국적자다. 앞서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 사태를 논의하는 등 이란에 대한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영국에서 쫓겨난 이란 대사관 직원들은 3일 테헤란에 도착했다.
고립을 우려한 이란 정부는 “이란과 영국의 문제”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가 양국 간 문제를 확산시키려 한다. 우리는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찰이 일어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내에선 시위대 비판 발언이 나왔다. 보수 강경파 성직자인 나세르 마카렘 쉬라지는 성명에서 “영국이 우리의 오랜 적이지만 청년들은 법을 지켰어야 했다. 우리는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채널 2TV 프로그램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좀 더 빠르고 집중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이란에서 일어난 무기고 폭발 사건이 핵과의 ‘비밀 전쟁’을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