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매출 9년만에 돼지고기 추월… 구제역 여파 가격 급등 원인

입력 2011-12-04 19:03

구제역의 영향으로 올해 쇠고기 매출이 돼지고기를 넘어섰다.

롯데마트가 올 1∼11월 축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 초 구제역 여파로 쇠고기 매출이 9년 만에 돼지고기를 앞질렀다고 4일 밝혔다.

롯데마트의 2000년 이후 국내산 육류 매출 현황에 따르면 쇠고기는 2000년 국내산 육류 매출의 59.3%를 차지한 이후 매년 하락해 지난해엔 31.2%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2003년 쇠고기 매출을 뛰어넘은 이래 2004년부터 계속해서 국내산 육류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쇠고기 매출 비중이 51.4%로 급증하면서 돼지고기를 앞질렀고 2000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돼지고기는 지난해 50.9%에서 올해 34.8%로 매출이 급감했다. 이마트에서도 쇠고기 매출 비중은 지난해 27.6%에서 올해 30.8%로 증가했지만 돼지고기는 지난해 42.8%에서 올해 38.6%로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구제역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돼지는 구제역 당시 300만여 마리가 살처분돼 사육두수가 전년보다 30% 가까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며 “반면 소는 15만여 마리가 살처분돼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고 물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