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저소득층 학생 5년간 8만4000명 돕는다
입력 2011-12-04 19:03
정몽구(73·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저소득층 인재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지난 8월 출연한 사재 5000억원 등을 활용해 내년부터 5년간 저소득층 대학생과 중고생, 농어촌 소외지역 초등학생 8만4000명에게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우선 대부업체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던 대학생은 6%대의 저금리로 전환해주고 대부업체 연체 이자를 전액 해소해줄 계획이다. 또 여건상 학자금 대출이 어려웠던 대학생에게도 6%대 금리로 신규 대출을 해주고 재학기간(최대 3년) 중 이자 전액을 면제해 준다. 학자금 지원은 대학교 추천을 받은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하며 국민은행과 함께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전국 저소득층 중고생을 대상으로 ‘과학인재 육성 3년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중3∼고2까지 매년 1000명의 학생이 선발돼 단계별 과학 심화교육을 받게 된다. 매년 2100명의 농어촌 소외지역 초등학생들에게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특화교육 기회가 제공된다. 문화예술 분야 저소득층 우수 중고생 및 대학생과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교통사고 피해가정 등 연간 4000명에게는 등록금, 학습비, 장학금 등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년창업 지원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 창업을 원하는 만 19∼39세 1000명에게 환경, 서비스, 문화예술, 교육, IT 분야에 대해 창업 자금 및 종합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 낙후지역과 소외계층 보건 의료지원을 위해 아동진료센터를 운영해 연간 3500명에게 혜택을 준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번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관한다.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은 정 회장의 사회공헌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최근 이사회를 거쳐 명칭을 변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기회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 왔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 양극화 완화를 위한 희망 사다리 복원에 일조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