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잘못 없다”… ‘벤츠 여검사’ 소환 변호사 청탁대가 부인
입력 2011-12-04 23:15
‘벤츠 여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4일 최모(49) 변호사를 소환해 4일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부장판사 출신의 최 변호사에게 이모(36·여) 전 검사와 주고받은 금품이 사건 청탁의 대가인지 집중 추궁했다. 최 변호사는 조사에서 “이 전 검사에게 제공한 금품은 사건 청탁의 대가가 아니다”며 “도덕적 잘못은 시인하지만 법률적으로 잘못한 것은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에 대한 수사에 가속도가 붙은 만큼 이 전 검사의 소환도 임박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검사 소환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며 “수사에 필요한 경우 언제든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록이 방대하고 관련된 사건이 많지만 선결 부분은 최 변호사와 관련된 의혹 부분을 명확히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최 변호사에 대해 이 전 검사에게 준 벤츠 승용차와 아파트, 법인카드, 명품 샤넬 백, 수차례 건넨 현금 등이 사건 청탁과 관련됐는지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최 변호사가 검찰 간부에게 이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했는지와 A부장판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상품권 50만원과 100만원짜리 와인의 대가성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진정인 이모(40·여)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받은 1000만원의 사용처와 진정인으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받은 골프채, 명품 지갑을 최 변호사 본인이 사용하게 된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 변호사와 이 전 검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진정인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