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FTA 시위대 취재진 폭행… 9명 연행

입력 2011-12-04 18:55

주말인 3일 서울 도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 9명은 서울 광진경찰서와 양천경찰서에서 4일 오후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3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FTA 비준 무효 촉구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경찰이 114개 중대 8000여명을 배치, 광화문광장을 봉쇄해 광장 진입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해 10명이 검거됐고 고교생 1명은 현장에서 훈방됐다. 일부 취재진은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했다.

광장 진입에 실패한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남대문로를 따라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오후 8시쯤 청계광장에 모인 1만여명(경찰 추산 5000명)은 1시간가량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자진해산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민노당 이정희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은 연설회에서 “경찰이 합법적인 정당토론회마저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국본은 오는 10일에도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10만명 참가를 목표로 대규모 FTA 반대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매일 저녁 이어지던 정당연설회 형식의 집회도 9일까지 계속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