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선 캠프 시동… ‘보수 위기’ 대비 포석?
입력 2011-12-04 20:01
내년 4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캠프 사무실이 조만간 문을 연다.
이 전 대표 측은 4일 “이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선진당 이흥주 최고위원이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 계약을 마치고 현재 내부 공사 중”이라며 “사실상 이 전 대표의 12월 대선을 준비하는 성격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국회 앞 D빌딩 3층에 자리 잡은 사무실은 일단 당 중앙위원회 사무실 간판을 달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당 중앙위원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며 “중앙위 사무실이지만 2007년 이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했을 때 실무진 가운데 상당수가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캠프가 꾸려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보수대연합’을 내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정계 은퇴와는 상관없다”고 강조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안철수 바람’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보수 진영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 때 무소속으로 나서 15% 이상 득표했던 저력을 기반으로 이 전 대표가 보수 진영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나 ‘대(大)중도 신당론’을 전파하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박 전 대표를 제외한 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