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세금 없는 먹튀?] 김승유 회장 일문일답 “양도세 원천징수 방식으로 이행”

입력 2011-12-04 20:55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따른 세금에 대해 4일 “원천징수 방식의 양도세 납부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홍콩에서 론스타와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 서명한 뒤 돌아온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700억원을 믿을 만한 기관으로부터 지급보증 받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금 먹튀’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론스타가 양도세액을 납부하는 것으로 확정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또 “성공적인 딜(협상)이었다”고 자평했다. 인수가가 외환은행의 주당순자산가치(BVPS) 대비 0.93배이기 때문에 이전에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했던 국민은행, HSBC가 각각 BVPS 대비 1.73배, 1.83배를 제시했던 데 비해 싸게 산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외환은행 경영 계획에 대해 “당분간 ‘투 브랜드’ 체제로 외환은행 명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승계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외환은행 직원들의 능력, 지금까지 쌓아 놓은 업적과 해외 성과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론스타가 산업자본이기 때문에 이번 외환은행 소유와 그에 따른 이익 취득 전체가 불법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제가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당국이 판단할 문제이고 저희는 법에 따라 일할 뿐”이라고 답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