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 부산 기장군서 착공… ‘꿈의 암치료기’ 2016년부터 본격 가동
입력 2011-12-04 17:54
수술을 하지 않고 탄소빔을 이용해 암세포만을 파괴시키는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건립사업이 본격화 됐다.
2016년 중입자가속기가 본격 활용되면 암에 대한 공포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부산시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 기공식을 5일 오후 3시 부산 기장군 좌동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오규석 기장군수, 교과부 최종배 전략기술국장, 이종인 원자력의학원장,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중입자가속기센터는 총 사업비 1950억원으로 8만8139㎡부지에 건축물 연면적 1만8000㎡ 규모로 중입자치료센터, 중입자가속기 조립·연구동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교과부가 700억원, 부산시와 기장군 각 250억원, 원자력의학원 750억원을 나눠 낸다.
중입자가속기는 수술을 하지 않고 탄소빔을 이용해 암세포만을 파괴시키는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 빛의 70%속도로 가속된 탄소입자를 체내 깊숙한 곳에 침투시켜 암세포를 정확하게 파괴하는 첨단 암치료기다. 정상세포의 손상은 거의 없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되면 30여분만에 방사선 치료를 통해 몸속에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중입자가속기는 양성자에 비해 생물학적 효과가 우수해 암세포 살상능력이 기존 X선이나 양성자 빔에 비해 3배이상 우수하다.
이밖에 치료과정에서 통증도 전혀 없고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
특히 중입자치료는 암부위 방사선량 투여 집중도가 높아 치료기간이 최대 40회에서 4회로 짧아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암 등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세계 최초로 사이크로트론 방식으로 개발될 중입자가속기는 2016년 본격 가동된다. 현재 가속기 개념설계는 완료됐고 내년 2월까지 국제자문 위원회에서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치게 된다. 검증이 성공적으로 통과되면 공학설계를 거쳐 2013년부터 가속기 제작이 진행된다.
현재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세계적으로도 일본 3대, 독일 2대 등 5대만 운영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