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모님 건강 매달 알려 드려요”… 해남군 이메일 서비스 인기
입력 2011-12-04 17:55
서울에서 살고 있는 전남 해남군 출신 향우 김기천(47)씨는 해남군이 한 달에 한번 보내오는 이메일을 열어볼 때마다 고마움을 느낀다.
군이 실시하고 있는 ‘부모건강·사랑알림 서비스’가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의 건강상태를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김씨는 “27년째 서울에 살며 어머니를 옆에서 보살펴드리지 못해 항상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사랑알림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직접 뵌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군은 군 보건소 소속 방문간호사가 농어촌에 외롭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을 직접 방문해 혈압측정과 당뇨검사 등 기초 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최근 근황과 함께 검진결과를 자녀들에게 매월 이메일을 통해 알려주는 ‘부모건강·사랑알림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군이 지난해 도입한 이 서비스는 핵가족화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상실감과 소외감에 젖어 사는 고향의 부모님에 대해 관심을 유도하고, 현대인의 메마른 정서에 경로 효친 사상을 불어넣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군은 그동안 총 122가구의 자녀들에게 1500여 차례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군 관계자는 “사랑알림 서비스가 타지에 거주하는 자녀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훈훈한 가족사랑을 전해주는 이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향 부모님 소식을 이메일을 통해 제공받기를 원하는 타지 자녀들은 군보건소 방문보건담당(061-530-5557)으로 문의하면 된다.
해남=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