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빛을…" 서울광장 성탄트리 점등행사

입력 2011-12-03 11:42


[미션라이프] 평화의 불빛은 강렬했다. 빨강과 파랑, 녹색 불빛은 순식간에 대형 성탄 트리를 감쌌고 세 불빛은 차가운 밤하늘로 퍼져나갔다. 트리 꼭대기의 십자가는 붉은 빛을 발하며 그 온기를 뿜어냈다.

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성탄축제’에서 22m 높이의 성탄 트리에 밝은 빛이 들어왔다. 참석자들은 성탄 트리에 설치된 수만 개의 전구가 일제히 빛을 발하자 탄성을 질렀다.

내년 1월 3일까지 점등되는 트리는 한 달 간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게 된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1000여명의 신자들과 시민들은 삶 속에서 평화의 대사로 살아가기를 다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눅 2:8∼14)를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절망을 바꾸는 소식 그 자체”라며 “신자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처럼 기독교인들은 갈등과 아픔의 현장에서 치유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예수님은 가난하고 수난 받는 사람을 위해 오셨다”며 “불빛 하나 하나가 세상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불빛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점등 행사는 카운트와 함께 시작됐다. 신자들은 한 목소리로 “5,4,3,2,1 점등!”을 외쳤고 주 무대 양쪽에서 두 개의 점화용 불꽃이 100m 앞 성탄 트리로 날아가면서 성탄 트리가 빛을 밝혔다.

이날 성탄축제 점등식엔 교계와 정계, 시민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교계와 정계에서는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노승숙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기창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감경철 CTS기독교TV(CTS) 회장, 구본홍 CTS 사장, 김창명 굿피플 회장,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 허동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회장,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몽준(한나라당) 전병헌(민주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시민 대표로는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을 비롯해 2011 미스코리아 진선미인 이성혜, 김혜선, 김이슬씨가 나왔고 13명 다둥이 가정 김석태 목사, 다문화가정, 군경 대표 등이 참가했다. 석 선장은 “성탄 점등을 통해 어려웠던 2011년을 모두 잊자”며 “내년엔 예수님을 마음에 품고 화합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0회 째 열린 성탄축제는 CTS와 여의도순복음교회, 굿피플이 주관했다. 축제는 MC 박수홍과 CTS 최슬기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돼 전국에 생방송 됐다. 예배와 점등식 이후엔 CCM 가수인 헤리티지와 소향 등이 나와 찬양했다.

굿피플 측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이벤트 부스도 설치해 수익금 전액을 아프리카 빈곤 아동돕기에 사용하기로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