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학가 ‘빨간 스카프’ 논쟁… 일부 학생들 “공산당 침투”

홍콩 대학가에서 홍콩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빨간 스카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이러한 논쟁은 지난달 홍콩 시티대 학생회 선거에서 한 후보자가 상대 후보에게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단원이라는 이유로 ‘공산당 침입자’라고 말한 데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 뒤 홍콩 학생 20여명이 공산당 침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홍콩 인기 온라인 포럼인 ‘홍콩고등토론구’에는 “공산당 돼지들이 홍콩 대학에 침투하고 있다”는 구호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에 격분한 홍콩 내 중국 유학생들은 “공청단원이나 중국소년선봉대(YP) 대원이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공산당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빨간 스카프 매기 운동에 들어갔다. 빨간 스카프는 공청단원이나 YP대원이 상징처럼 매는 것으로 중국 학생들은 홍콩 내 다른 중국 학생들에게 빨간 스카프를 나눠주고 있다.

이 운동을 시작한 시티대의 류샹은 “공청단원과 YP대원이었다는 것은 학창시절 추억의 일부일 뿐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