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맨’ 김승현 오리온스, 트레이드 합의
입력 2011-12-02 22:24
‘돌아온 탕아’ 김승현(33)이 서울 삼성에 둥지를 틀게 됐다.
고양 오리온스는 2일 가드 김승현을 삼성으로 보내고 포워드 김동욱(30)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써 김승현은 2001∼2002시즌 입단했던 오리온스를 떠나 10년 만에 새로운 팀에서 제2의 농구 인생을 펼치게 됐다.
프로농구 15년 역사상 유일하게 한 시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한 김승현은 어시스트 부문 1위에 네 차례나 오르는 등 국내 정상급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삼성은 김승현 영입을 계기로 팀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삼성은 최근 8연패를 당하는 등 4승16패로 9위로 처져 있다. 김승현은 “전통의 명문 삼성에 입단해 기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리온스와 이적 협상을 벌였던 창원 LG가 이번 트레이드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LG에 따르면 두 구단은 1일 김승현을 LG로 보내고 김현중과 현금을 오리온스가 받는 트레이드에 구두로 합의했으나 선수 양도·양수 계약서 교환 직전에 오리온스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LG로 가게 된 사실을 알게 된 김승현이 “원하는 팀으로 이적되지 않으면 차라리 오리온스에 남겠다”며 LG로의 이적에 강하게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LG는 “오리온스 구단과 주고받은 문서를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 법적 대응이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일 경기에서는 서울 SK가 오리온스를 101대 100으로 꺾고 올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외국인 선수를 허버트 힐로 교체한 인천 전자랜드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80대 66으로 물리치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인삼공사는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췄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