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우승 확률 100% vs 울산 우승 확률 0%… 그러나 공은 둥글다
입력 2011-12-02 18:14
이제 올 시즌 K리그도 단 한 경기가 남았다. 4일 오후 1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챔피언결정 2차전이다.
챔피언결정전은 1차전에서 승리한 전북이 유리하다. 전북은 적지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또 올 시즌 처음 적용되는 다득점제로 전북은 2차전에서 0대 1로 비기더라도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K리그에서 6강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우승팀의 1차전 성적은 1승3무다. 또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북은 10승4무1패로 홈 승률이 가장 높았다. 2009년 K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은 2년만의 챔피언 탈환을 꿈꾸고 있다.
이에 맞선 울산도 ‘0%’의 확률에 도전한다. 울산이 믿는 구석도 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우리가 원정경기에서 다 이겼기 때문에 원정 2차전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난달 19일 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세 골을 몰아넣어 3대 1로 승리한 바 있다. 2차전에서도 이 같은 스코어가 나오면 울산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김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훈련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 6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거친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위해서다.
마지막 2차전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최우수선수상(MVP)를 놓고 다투는 이동국(32·전북)과 곽태휘(31·울산)다. 이동국은 2년 만에 K리그 우승과 MVP 동시 석권을 노린다. 이동국은 여기에 개인상 3관왕(MVP, 도움왕, 베스트 11)도 노린다. 이미 도움왕에 오른 이동국은 MVP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이변이 없는 한 베스트11 공격수에 포함될 게 분명하기 때문에 팀이 챔피언에 오르면 당연히 개인상 3관왕은 이동국이 차지한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는 이동국의 강력한 경쟁자다. 올 시즌 챔피언십에도 서울과 수원, 포항 등 강호들을 상대로 2골을 넣는 등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방패’ 울산의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2차전에서 울산이 대역전극을 펼친다면 MVP는 곽태휘가 될 가능성이 높다. MVP는 5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고, 6일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