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강제적 전도 자제·교파갈등 해소 시급” 미래목회포럼 ‘한국 종교인구 변동’ 주제 세미나
입력 2011-12-02 20:12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은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의 종교인구 변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사회과학적 분석을 통해 개신교 신자 감소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다.
주 강사로 나선 최현종(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전임연구원) 교수는 통계청이 10년 마다 실시하는 종교인구센서스를 토대로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천주교만 신자수 비율이 4.3% 증가했고, 불교(-0.4%)와 개신교(-1.4%)는 감소했다. 그러나 불교는 비율만 감소했을 뿐 실제 신자수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에 개신교만 순수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서울지역 20세 이상 성인 1400명(개신교 600명, 천주교 400명, 불교 400명)을 대상으로 개종여부와 이유, 종교가 갖고 있는 이미지, 종교에 바라는 점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응답자 대부분이 ‘마음의 변화’를 개종의 이유로 꼽았다는 것. (개종 이전종교 기준) 개신교, 천주교, 불교 각각 53%, 45%, 53%를 차지했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박명수(서울신대) 교수는 “90년대 이후 일반적 소득 수준과 복지혜택 증가해 물질주의에서 탈 물질주의로 변화가 왔다”며 “가치 유형이 변화 하면서 종교적 욕구도 복을 갈구하는데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개신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 중 55%가 ‘믿던 종교에 대한 불신’ 혹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종교를 바꿨다고 답한 것”이라 했다. 이는 불교(37%), 천주교(12%)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설문 참가자들은 개신교에 대해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긍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배타적이고 이기적, 물질중심적, 타락한 성직자의 이미지’를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 천주교 성직자가 긍정적 이미지를 갖는 것과 대조적이다. 설문 참여자들은 ‘강제적·강요적 전도 자제’, ‘교파갈등해소’, ‘성직자들의 자실향상과 신뢰회복’을 개신교에 바란다고 답했다.
정 목사는 “설문조사와 통계라는 실제적 방법을 통해 얻은 결과인 만큼 겸허히 받아드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교회의 회복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