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숲이 건네는 ‘마음의 위로’ 그려

입력 2011-12-02 17:55


일본 열도 최남단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위치한 외딴 섬 야쿠시마(屋久島). 여기엔 원숭이와 사슴이 많이 서식하는 거대한 원시림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7200년 수령의, 일본인들에겐 ‘조몬스기(繩文衫)’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삼나무가 뿌리내린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tvN은 이 원시림을 배경으로 1년 동안의 촬영 기간을 거쳐 ‘다큐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시간의 숲’은 짜여진 각본이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다큐멘터리처럼 자연의 숭고한 풍경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출연진의 진솔한 얘기도 섞었다. 크로스오버 프로그램인 셈이다.

영화 ‘오직 그대만’을 연출한 송일곤 영화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박용우가 출연한다. 여기에 ‘충무로의 영상시인’으로 통하는 박영준 촬영감독이 가세했다.

주된 내용은 박용우가 야쿠시마의 숲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자연을 마주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위로를 얻어가는 과정. 박용우는 현지 사람들을 대하는 걸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그들의 순박함에 이끌려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총 2부작으로 2부는 오는 10일 오전 10시에 방송된다.

제작진은 “촬영지로 야쿠시마를 선택한 계기는 인간의 내면과 숲의 모습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내면과 공간의 조화로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수려한 영상미에 아름다운 음악과 자연의 소리가 더해져 귀로 듣는 다큐영화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