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매달리는 현대의학 비판 ‘우리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

입력 2011-12-02 17:39


우리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 / 미하엘 데 리더 (학고재·1만6000원)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20세기 중반의 의학 혁명. 각종 의약품과 의료장비는 병을 신의 영역에서 정복의 대상으로 바꾸어놓았지만, ‘고통스러운 삶의 연장’이라는 선물도 던져주었다. 첨단 의학의 모순은 지속식물상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현대 의학이 아니었더라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는 인간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30여년간 의사로 재직하며 ‘완화의학’을 실천해온 저자는 편안한 죽음 대신 온갖 수단을 동원해 환자를 살려내는 길을 택한 현대 의학을 반성적으로 통찰한다. 저자는 치료 기술자가 아닌 환자의 동행자로서 의사를 규정하고 있다. 이수영 옮김.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