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묻힌 궁궐 흔적을 찾아 ‘사라진 도시 서라벌’

입력 2011-12-02 17:39


사라진 도시 서라벌 / 김성용 (눌와·1만5000원)

왜 경주에는 궁궐이 없을까. 한 왕조가 천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존속했고 56대에 이르는 왕들이 머물렀던 수도라면 의당 궁궐이 있었어야 한다. 하지만 궁궐이 있어야 할 안압지 건너편 월성은 지금 소나무군락과 풀만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오히려 신라 궁궐이 있었던 자리보다는 조선 시대 영조때 만든 석빙고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월성이 신라 궁궐 자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표식은 안내문이 적힌 푯말뿐이다. 경주에 가도 서라벌은 없다. 부산문화방송 보도국장을 역임한 저자는 도심 곳곳에 산재한 이름 모를 수많은 고분만 지난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 경주 안에서 서라벌의 흔적을 찾아낸다. 지하에 묻힌 서라벌을 지상에 올려놓은 고투가 빛난다.

정철훈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