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터·담벼락에서 캐낸 철학 ‘철학으로 읽는 옛집’

입력 2011-12-02 17:40


철학으로 읽는 옛집 / 함성호 (열림원·1만5000원)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이 11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한 곳이다. 정조의 총애를 받다가 하루아침에 버림받은 다산은 외진 초가에 머물며 실학을 집대성했다. 시인 겸 건축가인 저자는 “정약용이 유배지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처지에 맞는 현실 인식에 몰두했다는 점에서 다산초당은 한 인간의 놀랍도록 거대한 긍정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퇴계 이황이 성리학을 실천한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 고산 윤선도가 은둔한 전남 완도의 ‘세연정’, 우암 송시열이 암중모색을 꾀한 충북 괴산의 ‘암서재’ 등 조선시대 학자들이 지은 옛집 9곳을 답사해 집터와 담벼락 등 곳곳에 서린 철학적 메시지를 흑백 사진과 함께 전한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