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대한뇌졸중학회 부회장 “혈압수치 4∼5 정도만 내려도 사망률 크게 줄여”
입력 2011-12-02 17:12
“뇌졸중은 단일 질환 사망원인 1위이자 치료 후에도 신체적 후유증이 심해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예방과 치료를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혈압 수치를 4∼5정도만 내려도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고 금연과 절주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병철 대한뇌졸중학회 부회장(한림대성심병원장·신경과·사진)은 뇌졸중에 대해 일단 발병하면 환자에게 영구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은 물론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뇌졸중과 같이 비교적 장기적인 회복기간을 거쳐야 하는 경우 조급한 마음과 막연한 기대로 과학적 근거도 없는 치료방법에 매달려 경제적 손실을 입거나 오히려 병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부회장은 뇌졸중학회를 중심으로 뇌졸중에 대한 올바른 질환 정보 제공과 뇌졸중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전세계적으로 뇌졸중 예방과 적절한 응급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매년 10월 29일)’을 기점으로 매년 전국 병원에서 뇌졸중 건강강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질환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된 건강강좌에는 지난해까지 총 5만7057명(연평균 4755명)이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뇌졸중의 주요 3대 증상인 얼굴마비, 팔·다리마비, 언어장애 등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뇌졸중 삼진아웃 캠페인’을 실시, 국민들이 뇌졸중 발생 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학회 차원에서의 이러한 노력은 뇌졸중의 치료와 연구 분야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유럽뇌졸중학회에서 관련 논문발표만으로 세계 4위로 인정받는 등 세계가 그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성과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이 부회장은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국내에서 뇌졸중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학회를 이사장 체제로 재편하고 학회의 학술지를 국제학술지로 개편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도 차기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으로 선출되기도 한 이 부회장은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효과적인 치료환경 조성에 뇌졸중학회가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