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대구 달서구청 ‘사랑의꿈가꾸기’] 책 전달하고 문화체험 돕고… “꿈나무 키워요”
입력 2011-12-02 17:45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대구 달서구청 ‘사랑의꿈가꾸기’ 모임 소속 공무원들은 책이나 편지로 소년소녀가장들과 함께 꿈과 정을 나눈다.
사랑의꿈가꾸기는 2003년 6월 정식으로 만들어졌지만 시작은 2001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남창호(58·성당동 주민센터 총괄팀장)씨가 달서구 소재 소년소녀가장 5명에게 3개월마다 1권의 책과 편지를 선물한 게 모임 결성의 계기가 됐다. 이후 2003년 뜻을 같이하는 31명의 공무원이 모이게 됐다. 현재는 공무원과 일반시민 등 105명이 소년소녀가장과 결연돼 있다.
모임 소속 회원들은 소년소녀가장과 보육시설 아동 등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 이들은 아이들을 ‘꿈나무’라 부른다. 회원들은 ‘꿈도우미’라고 스스로를 지칭한다. 임원단은 ‘꿈가꾸미’, 대표는 ‘거름’으로 불린다.
꿈도우미들은 3개월에 1번씩 좋은 책을 선물해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10년 동안 5304명의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이밖에도 이 모임은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도록 적극 돕고 있다. 틈나는 대로 뮤지컬, 영화 관람은 물론 여행, 성탄절 파티, 놀이공원 나들이 등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나의 꿈 나의 미래’ 공모전 등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모든 활동비용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충당한다.
회원들의 이런 활동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2009년 11월 2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대한민국에서 봉사를 가장 많이 한 공무원 봉사모임에 선정돼 ‘최고기록 공무원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이들의 후원을 받은 아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변모하고 있다. 낮선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던 아이들은 어느새 편지로 이들에게 고마움과 자신의 꿈을 전하기 시작했다.
후원을 받고 있는 박동준(17·가명)군은 편지에서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원을 다니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계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 저를 키워준 고모, 고모부께 효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성(19·가명)군은 “처음 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어려울 텐데 그 도움을 받으면서 많은 걸 느꼈다”며 “나도 대가 없이 주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랑의꿈가꾸기는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훌륭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책과 문화체험을 통한 봉사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남창호 거름(대표)은 “아이들이 ‘졸업식에 같이 갈 사람이 없다’ ‘오늘이 내 생일이다’ 등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전화를 해주면 교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면서 “이런 놀라운 변화는 회원들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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