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곳간’ 채우려 민박촌 등 시유 재산 매각… 태백, 오투리조트 부실로 자산 대비 부채 8배 넘어

입력 2011-12-01 21:48

강원 태백시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태백산 민박촌과 체험공원, 옛 함태초교, 시청 옆 주차장 등 시유 재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1일 태백시에 따르면 오투리조트 경영 부실에 따른 공기업 부채액이 3361억여원으로 자산액 402억원 대비 8.35배나 돼 행정안전부 기준치인 6배를 훨씬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시는 이 같은 부채액 가운데 970억원 가량을 떠맡는 조건 등으로 정부 공기업에 오투리조트를 매각, 공기업 부채액을 완전 정리할 방침이다. 현재 지식경제부가 나서서 강원랜드에 오투리조트 인수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인수 희망 업체 한두 곳이 오투리조트 자산가치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투리조트가 매각되더라도 부채액 970억원을 넘겨받게 되면 재정 부채액이 기존 부채액 489억원과 합쳐져 총 1459억원으로 늘게 돼 또 다른 걱정거리가 남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월부터 지방재정 위기단체 지정 심의위원회를 가동, 내년 2월 해당 자치단체를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태백시와 인천시, 경기도 시흥시 등 10여개 자치단체가 지방재정 위기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재정 위기단체로 지정되면 태백시는 연간 900억원 가량의 교부세를 받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국·도비 지원금이 축소되고 20억원 이상 신규 사업도 제한받게 된다.

태백=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