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냐… 버마냐…” 클린턴 국가호칭 고민
입력 2011-12-01 18:58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최근 당신과 당신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취한 조치들에 고무돼 여기 오게 됐습니다.”
1일(현지시간)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을 만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렇게 말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일단 이날 클린턴 장관의 공식 인사말에는 방문 국가의 명칭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당신 정부(your government)’ ‘여기(here)’ 등이 사용됐다. 클린턴의 미얀마 방문 기간 중 가장 주시해야 할 것 중 하나가 클린턴이 미얀마를 무엇으로 부르냐는 문제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 사용 국가들은 1989년 군사정부가 국호를 ‘미얀마’로 공식적으로 바꾼 뒤에도 옛 국호인 ‘버마’를 고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입장이 가장 강경하다. 미얀마로 호칭하는 것은 인권을 침해하고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해 온 군사정부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클린턴 장관은 ‘당신 나라’라거나 ‘이 땅’, ‘당신들이 미얀마라고 부르는’ 등의 ‘에두른’ 표현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