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여검사’ 자택 등 압수수색… 이창재 특임검사 수사 시작

입력 2011-12-01 21:33

‘벤츠 여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재(46·사법연수원 19기) 특임검사팀은 1일 검사 재직 당시 변호사로부터 사건청탁 대가로 벤츠 승용차 등을 받은 의혹을 받는 이모(36·여)씨의 서울 자택과 관련 장소 1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외제 승용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된 압수수색은 이씨가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로부터 사건청탁 대가로 540만원대 샤넬 핸드백 등 금품을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특임검사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신속하면서도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실추된 검찰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확고한 의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특임검사팀이 곧바로 이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임검사팀은 부장검사 역할을 맡은 김경태(47·사법연수원 22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남석(45·〃 29기) 대검 중수부 검사, 서정식(38·〃 31기) 대검 감찰본부 검사, 서울·부산지역 수사관 10여명이 충원됐다. 당초 이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성진)는 특임검사팀의 수사를 보좌하고 있다. 수사팀 규모는 지난해 ‘그랜저 검사’ 수사 때와 비슷하다.

한편 대법원은 최근 윤리감사관실을 통해 최 변호사로부터 50만원어치 백화점 상품권과 고가의 와인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산지법 모 부장판사를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