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개조 ‘이동 열린 시장실’서 집무 이종배 충주시장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
입력 2011-12-01 18:44
이종배(54) 충주시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처음으로 시장실을 없애고 시청 민원실에 ‘사랑방’ 집무실을 설치했다. 또 25인용 버스를 개조해 ‘이동 열린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장은 10·26재선거로 당선되면서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1일 오후 ‘사랑방’에서 만난 이 시장은 “화합과 번영을 향한 새 충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선 권위적인 사고에서 탈피해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서야 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실 폐쇄는 전례 없는 일로 시행 초기 문제점을 보완해서 지방자치의 새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동 열린 시장실’ 운영은 ‘시민을 하늘같이 섬기겠다’는 선거공약에 따른 것이다. 기존 시장실을 지난 14일 폐쇄하고 집무실을 민원실로 옮겨 ‘시민사랑방’으로 운영하면서 생활불편 및 민원이 발생할 경우 관계공무원들과 직접 현장을 방문해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이 시장은 “시정의 목적은 시민의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원인 방문 혼잡과 공직자들의 불편은 익숙해지면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그동안 잦은 선거로 인한 시민 갈등을 해소할 시민대화합특별기구를 구성해 임기 내 시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충주가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되고 뒤처졌던 이유가 교통망이 낙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이 시장은 반드시 중부내륙선 철도 시 복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히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충주의 위상을 세계 속으로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대회”라면서 “앞으로 22만 시민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충북도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과장, 청주시 부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을 역임했다.
충주=글·사진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