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합의 하루만에… 하이마트 제 3자에 팔린다

입력 2011-12-01 21:24

경영권 분쟁을 가까스로 봉합한 하이마트가 결국 제3자에게 인수될 전망이다.

하이마트와 유진그룹 등은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회장, 재무적 투자자인 H&I컨소시엄이 하이마트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유진그룹은 31.34%, 선 회장은 17.37%, H&I컨소시엄은 8.88%의 하이마트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따라서 매각지분을 모두 사들이면 57%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지분 매각은 공개매각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하이마트 측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하이마트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가진 주인을 찾고자 매각을 결심하게 됐다”며 “경영권 리스크를 없애 고객과 주주의 불안을 해소하고 하이마트의 안정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진그룹 역시 “이번 일을 겪으며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동거가 지속되기 어렵고 경영자로서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점에 양측이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날 하이마트와 유진그룹의 갑작스런 발표는 이미 기업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데다 지난 30일의 ‘미봉책’이 앞으로도 경영권 분쟁을 끊임없이 불러올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3년여간 경영권 논란이 불거져오면서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분 매각과 별개로 하이마트 경영권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