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행보 어디로] 견제구 쏟아지고 등떼밀리고… 시련의 박근혜

입력 2011-12-02 00:25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정치권 안팎의 견제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1일 박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재단법인 ‘정수장학회’ 소유 부산일보의 신문 발행 중단 사태에 대해 그의 해명을 요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일보 편집국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편집권의 독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요구하며 지분 100%를 소유한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요구해왔고, 사측은 이에 반발해 전날 윤전기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신문이 나오지 못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는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사장과 이사장이 언론자유를 짓밟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정수장학회 소유자인 박 전 대표가 책임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현 사태와 박 전 대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부산지역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이사장직을 그만둔 뒤 정수장학회와의 고리를 끊었고, 부산일보 경영과 관련해 개입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946년 창간된 부산일보는 2004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면서부터 노사갈등이 불거졌고,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이를 문제삼자 박 전 대표는 이듬해 이사장직을 내놨다. 이후 70년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 전 대표 간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안 원장이 뜰수록 당에선 계파를 떠나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박 전 대표의 등을 떠미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이날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개국 인터뷰를 통해 정치 구상을 밝혔다. 언론 인터뷰에 응한 건 4년여 만이다. 그는 안 원장에 대해 참 인상이 좋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 내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아울러 총선 공천과 관련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야 하고 힘 있는 사람 하나에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