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행보 어디로] 安“신당 창당·강남 출마 안한다”… 대선으로 직행?
입력 2011-12-01 18:3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항간의 제3신당 창당설과 서울 강남 출마설을 전면 부인했다.
안 원장은 1일 경기도 성남 판교 소재 안철수연구소의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장에 초청 인사로 참석, “학교 일과 기부 재단을 설립하는 일만 해도 바빠 다른 일에 한눈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정치 관련 질문은 그 정도의 답으로 충분히 확실하게 명확하게 말씀드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재단과 관련해 “여러 모델을 생각 중인데 분명한 것은 단순히 나눠주는 장학재단 형태가 아니라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끄는 형태”라며 “마이크로 파이낸스(무보증 소액대출)는 고민하는 것 중 하나일 뿐이고 이보다 범위가 큰 형태”라고 소개했다. 또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있는데 고액 기부자들만이 아닌 일반 서민까지도 참여를 모으고, 그래서 세대가 동참하는 그림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이 외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14일 기부 의사를 밝힌 뒤 처음이다.
안 원장의 발언은 현재로선 제3신당 창당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강남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강남뿐 아니라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방침은 내년 1∼2월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자신의 책 출간이 예정돼 있고, 상반기 중 재단도 출범될 예정이어서 굳이 정치권 진입을 서두르지 않아도 존재감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안 원장이 이번에도 역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정치와 관련한 발언은 최대한 아꼈다는 점에서 대선 출마 문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안 원장이 내년에 언제든지 야권 통합신당에 들어올 수 있고 당은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줘서 안 원장이 활동하게 해주고 대선 경선도 치르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안 원장이 총선 출마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안 원장은 이미 “나는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현 집권세력이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총선 국면에서 반(反)한나라당 진영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손병호 기자, 성남=김수현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