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100도 넘길까?… 62일간 2180억원 모금 목표

입력 2011-12-01 18:33

‘사랑의 온도탑’이 2년 만에 서울 광화문광장에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내부 비리 여파로 ‘사랑의 온도계’만 서울 정동 공동모금회 건물 외벽에 설치됐고, 목표 모금액 달성 수준을 뜻하는 사랑의 온도도 처음으로 100도를 넘기지 못했다.

공동모금회는 1일 광화문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고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행사에는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동건 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해 온도탑 100도 올리기를 시연했다.

나눔 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된다. ‘나눔! 행복으로 되돌아옵니다’를 슬로건으로 한 캠페인에선 2180억원이 모이면 100도가 된다. 목표 모금액 2180억원은 내년 복지사업 지원에 필요한 배분금 3572억원의 61% 수준이다. 지난해 모금액인 2112억원에서 물가상승률 3.3%를 반영해 정했다.

지난해에는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사랑의 온도가 94.2도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복지부의 공동모금회 감사 결과 공채 탈락자를 편법 채용하고 단란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비리 실태가 드러나 많은 국민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공동모금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털어내고 건전한 나눔을 실천키로 다짐했다.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기부정보 확인서비스’를 통해 기부자에게 기부 내역을 공개키로 했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사랑의 열매 자원봉사단 1만1000여명도 캠페인에 조직적으로 참여해 모금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공동모금회장은 “국민들이 믿고 기부할 수 있도록 그동안 전면적 쇄신을 단행하며 준비했다”면서 “올해는 수해와 경기침체로 어려운 한해였던 만큼 많은 국민의 나눔 참여로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기 기부, 나눔 상품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고속도로 요금소, 지하철, 은행 등에 비치된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성금을 넣거나 ARS 기부전화(060-700-1212)를 이용할 수도 있고 사랑의 열매 홈페이지(www.chest.or.kr) 온라인계좌 이용도 가능하다.

연말연시 나눔 캠페인 외에 직장인 월급 정기기부 ‘한사랑 나눔 캠페인’과 중소규모 자영업 기부 프로그램 ‘착한 가게’,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등의 모금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