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느리지만 회복 중” Fed ‘베이지북’, 물가 등 긍정 평가
입력 2011-12-01 18:33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 동향을 종합한 결과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만 지난달 보고서 이후 관할 지역의 경제활동이 줄어들었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모두 긍정적인 경기진단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자동차, 관광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물가는 여전히 안정된 상태로, 일부 인플레이션 압박도 최근 들어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업률이 지난 4월 이후 계속 9%를 상회하는 등 고용시장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연준은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대출은 지난 베이지북 발표 이후 다소 증가하고 있고 주택 모기지 파이낸싱은 점차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거주용 부동산 구입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 역시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만큼 강하지만 실업률을 9% 아래로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연준의 경기진단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칼 리카도나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지표가 내년엔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며 “연준이 올바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주 전 발행되는 보고서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10월에서 11월 15일까지 경제 상황이 담긴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