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도 옐로카드 주의보

입력 2011-12-01 21:22


지난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KEPCO-LIG손보의 경기.

1세트를 26-24로 간신히 따낸 KEPCO가 2세트에서도 이경수·페피치 쌍포가 빠진 상대에게 21-19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때 LIG손보 공격 삼각편대의 마지막 남은 김요한의 오른쪽 강타를 KEPCO 용병 안젤코가 완벽하게 블로킹, 22-19로 승기를 잡았다. 순간 주저앉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던 안젤코가 김요한 쪽으로 돌아서더니 양손으로 총쏘는 시늉을 하며 상대를 조롱하는 듯 했다. ‘내가 널 잡았다’는 모션이었다.

이에 김건태 주심이 안젤코를 불러 무언가 주의를 주는 듯 하더니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남녀부 통틀어 처음 나온 옐로카드였다. 배구에서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으면 1실점한 뒤 서브권을 상대에게 넘기는 벌칙이 주어진다. 이날 2세트 경기는 22-20으로 조정된 상황에서 LIG손보가 힘을 내 23-23까지 갔으나 안젤코의 오픈공격과 하경민의 블로킹이 터진 KEPCO가 25-23으로 이겼다.

배구에서 옐로카드는 경고성인 축구와 달리 벌칙성이 강하다. 김건태 주심에 따르면 이날 총쏘는 세리머니를 벌인 안젤코를 불러 “자제하라”고 1차 주의를 줬다고 한다. 하지만 안젤코는 “상대가 먼저 했기 때문에 그랬다”면서 변명을 늘어놨다고 한다. 이날 LIG손보 선수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김 주심은 안젤코의 주장을 일축하고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교육적 차원’에서라도 옐로카드가 불가피했다고 한다.

옐로카드 벌금은 지난해 10만원에서 올해 20만원으로 올랐다. 옐로카드 상황이 반복되면 레드카드도 줄 수 있다. 이때는 축구와 달리 당해 세트에 한해 퇴장시키되 벌금은 30만원이다.

1일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상무신협을 3대 0(25-15 25-21 25-16)으로 누르고, 남자부 1위를 유지했다. 여자부 KGC인삼공사도 한국도로공사를 3대 0(25-22 25-17 25-17)으로 꺾고, 1위를 달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