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비 온 뒤 굳어진 우리은행… 12연패 탈출 감격의 눈물

입력 2011-12-01 22:00

감독이 폭행 파문으로 사퇴한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우리은행은 1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70대 65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12연패를 간신히 끊고, 시즌 2승째(13패)를 올렸다.

경기 전에는 KDB생명 우세가 예상됐다. KDB생명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우리은행은 전 날 사령탑인 김광은(40) 감독이 선수 폭행 파문으로 자진사퇴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연패를 끊어 팀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우리은행 선수들은 1쿼터부터 악소리나게 뛰었다. 1쿼터를 20-18로 앞선 우리은행은 이후 시소게임을 벌이다 3쿼터 들어 임영희, 배혜윤의 슛이 연달아 터져 53-45로 점수차를 벌렸고 경기 막판에는 과거와 달라진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승리가 확정되자 코트에서 서로 얼싸안고 마치 우승한 것처럼 눈물을 흘렸다. 전임 감독 사퇴로 프로농구 사상 첫 여성 사령탑에 오른 우리은행 조혜진(38) 감독대행은 감독 데뷔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남자프로농구에선 전주 KCC가 창원 LG에 79대 77로 이겼다. KCC 전태풍은 경기 종료 12초 전 77-77 동점 상황에서 LG 소유 볼을 가로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LG 용병 헤인즈가 전태풍을 끝까지 쫓아가 볼을 쳐냈지만 심판은 골텐딩을 선언, 득점으로 인정됐다.

원주 동부는 로드 벤슨(40점), 김주성(20점)의 활약으로 서울 삼성을 86대 76으로 이기고 선두를 유지했다. 김주성은 리바운드 3개를 보태 프로농구 역대 세 번째로 개인 통산 3000개 리바운드 돌파 선수가 됐다. 삼성은 창단 이후 최다 연속 패배와 타이기록인 8연패를 당했다.

구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