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열린 예결위, 1시간 만에 산회
입력 2011-12-01 18:22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일 계수조정소위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9일 만에 재개했으나 여야가 충돌하며 1시간 만에 산회되는 파행을 겪었다.
한나라당 계수조정소위 위원 7명과 자유선진당 임영호 위원은 오전 10시 각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로 감액 의결한 예산항목부터 심사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국회 예결위원장은 개의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동참을 요청했지만 불참해 유감”이라며 “상임위에서 의결한 감액부터 심사하고 예결위 차원의 감액은 민주당이 들어오면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시간쯤 뒤 강기정 의원 등 민주당 계수조정소위 위원 4명이 입장해 “예산을 단독 심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민주당 위원들은 자리에 앉는 대신 위원장석 주변에 선 채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날치기부터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소란이 일자 곧 정회가 됐고 여야 위원들은 예결위원장실로 이동했으나 이 자리에서도 거친 말싸움만 오갔다. 한나라당은 2일에도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예산안 심사를 계속할 방침이나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어 회의가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