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보수교단총연합회 창립… 예장 합동 등 33개 교단 참여 “개혁주의 보수 정체성 지킬 것”

입력 2011-12-01 18:19


보수 색채를 표방한 장로교 연합체가 탄생했다. 예장 합동과 예장개혁A 등 33개 교단은 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한국장로교보수교단총연합회(한보총) 창립총회(사진)를 갖고 보수 신앙을 수호하겠다고 천명했다. 창립총회에는 19개 교단에서 167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창립선언문은 “최근 장로교 개혁주의 보수교단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들이 일어나 결집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대회를 폄하하는 등 장로교 보수교단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분연히 일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창립총회는 정관 채택과 사업계획, 예산심의, 임원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정관에 따르면 한보총은 보수교단 정체성 회복운동, 보수교단 연합, 국내외 선교, 건강한 교회 성장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이를 위해 신학위, 연합과일치위, 선교위, 이단사이비대책위 등 7개 상임위원회를 두고 활동한다. 한보총은 우선 내년 10월 말까지 상임위원회와 한국장로교100주년기념 사업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앞서 열린 예배는 상임회장 정서영(합동개혁 총회장)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설교는 김준규 예장 합동 전 총회장이 맡았다. 이기창 예장 합동 현 총회장이 예정돼 있었으나 불참했다.

김 전 총회장은 설교에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있음에도 한보총이 결성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한국교회가 영성을 회복하고 순수한 말씀을 전파하는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정 상임회장은 예배 중간에 한보총 창립이 한장총에서 분리된 모임이라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한보총은 오래전부터 보수교단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새롭게 설립된 것이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나 한장총에서 분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보총 출범으로 1990년대 장로교단의 기관이었던 한장연과 예장협의회의 구도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와 2014년 WEA 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신학적 노선과 교단주의 등을 앞세워 사분오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