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자선냄비의 계절… 서울광장서 ‘2011 시종식’

입력 2011-12-01 18:21


“딸랑 딸랑,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정겨운 종소리와 함께 올해도 사랑의 행진이 시작됐다.

한국구세군 대한본영은 1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열었다. 이미 성탄절의 아이콘이 된 빨간색의 자선냄비는 이날부터 전국 76개 지역 300여곳에 설치돼 자원봉사자 4만5000명과 함께 성탄절 전날인 24일까지 사랑의 손길을 기다린다.

구세군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 42억원(현금 33억원, 현물 9억원)보다 많은 45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성금은 노숙자, 국민기초생활 대상자 등 어려운 이웃 150만명에 전달됐다.

올해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2000원을 기부할 수 있는 자선냄비가 처음으로 선보이고 고액 기부자 모임인 ‘베스트 도너 클럽’과 ARS 모금, 기업 연계 행사 등도 도입됐다. 인터넷을 통한 모금과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톨게이트 9곳 모금 캠페인,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도 전개된다.

박만희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인사말을 통해 “1928년 12월 서울 도심에서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는 그동안 정성어린 성금을 모아 영세민·재해민 구호 등에 사용해왔다”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에 심고 성금을 소중한 곳에 사용해 이 사회를 밝히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나눔과 기부가 강물처럼 흐르고 들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달을 자신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 남은 한 달은 소외 이웃을 생각하는 날들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국가가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교회가 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자”고 호소했다.

자선냄비 홍보대사 프로야구 스타 양준혁과 친선대사 선우림도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청계천 입구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벌이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배우 장근석 송창의 최예슬, 가수 카라 티아라 2PM 등 연예인의 후원 및 쌀 기부 행렬도 이어졌다. 군생활 중인 월드스타 가수 비도 기획사를 통해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